경기일 : 1998.10.31

출전팀 : 대한민국 VS 일본

경기장 : 치앙마이 스타디움(태국)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19년전 이맘때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결승전을 지상파로 생중계했다.

지금은 세계대회 아니면 불가능한데 말이지.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

한일전이 아니더라도 이 당시에는 아시아청소년대회도 지상파로 생중계되던 시절이다.

한일전에 스타로 급부상한 이동국이 출전하는 대회였으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던 대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미한 부상이 있었는지 이동국은 선발출장하지 않았고,

김은중 원톱에 2선에는 지금은 수비수로 유명해진 이정수가 선발 투입됐다.

 

 

 

송종국(16)과 이정수(7)

 

 

경기 초반 일본이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대한민국팀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

 

 

하지만 우리에게는 김용대가 있었다.

대회내내 선방을 펼쳤고,

준결승에서는 승부차기도 두개나 막아내면서 결승 진출에 일등공신이었던 김용대.

당시 이 경기를 중계하던 신문선 해설위원은 또 하나의 슈퍼스타가 탄생했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경기내내 해설보다는 송재익 캐스터와 만담이 더 많았다.

 

 

당시 한국팀의 스리백은 정말 암울 그 자체.

김용대가 정말 개고생했지.

 

 

계속된 수비 미스에 빡친듯한 모습의 박창선 감독.

청소년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감독직에서 하차.

후임으로 조영증...

 

 

일본 U-19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나모토 쥰이치.

아스날의 이나모토가 맞다.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남아있지만

결승전에서 보면 일본 선수 답지않은 터프함이 있었고,

경기 내내 대한민국의 미드필더들을 괴롭히는 얄미운 존재였다.

 

 

일본팀의 에이스 오노 신지.

이동국과 같이 98월드컵에 참가하기도 했던

일본팀의 캡틴이자 에이스.

 

 

전반 14분 일본 수비진이 어수선한 틈을 타

김은중이 침투하여 득점을 기록.

대한민국이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1:0으로 리드한 상태에서

대한민국의 골문을 노리던 다카하라 나오히로.

 

 

대회기간 동안 주목받은건 김은중과 이동국이었으나

설기현의 활약도 이 둘 못지 않았다.

 

 

타카하라가 계속 골문을 노리는 동안

거친 플레이를 펼치자 이에 빡친 박동혁과 말리는 김용대.

김용대가 안 말렸으면 박동혁이 제대로 한 번 담궜을지도.

 

 

전화로 대회 우승국을 맞추는 퀴즈도 중간 중간 나왔다.

유료인데 제주도와 인천은 왜 제외를 하는지 모르겠다.

 

 

많이 움직였으나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한 이정수.

 

 

1:0으로 리드를 하고 있었으나 계속 일본에게 밀리는 상황이었고,

불안했는지 감독은 결국 이동국을 투입시킨다.

 

 

들어오자마자 상대 수비수를 담궈버리는 이동국.

 

 

대표팀의 주장 김건형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19세 김건형.

만19세인데 대학교 3학년(?)

대학 졸업 후 2000년 드래프트를 신청해 울산 현대에 지명받는다.

 

 

 

전반 추가시간 2분을 알리는 대기심.

98프랑스월드컵부터 대기심이 추가시간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전반은 김은중의 선제골로 대한민국이 1:0리드.

 

 

 

후반전이 시작되고 피치에 선 이동국-김은중 투톱.

이때부터 송재익-신문선의 아무말 대잔치 본격적으로 시작.

송재익은 옷을 만지던 이동국을 향해 맵시를 보나요? 오빠부대를 찾나요?를 남발(태국인데..)

그리고 신문선은 이동국의 허벅지에 대해 1분넘게 설명.

 

 

후반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동국이 일본의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경기 내내 일본팀의 수비를 힘들게 만들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확실하게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지아 아버지.

 

 

IMF시절이라 주가 4백선 돌파에 대한 뉴스가 나왔고,

정주영은 김정일을 만났다.

 

 

초반 잠시 몰아붙이던 대한민국은 다시 일본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후반 6분만에 수비수의 엄청난 실수로 반도에게 동점골을 헌납

1:1상태로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수비수의 대형실수에 박창선감독은 결국 빡치고 말았고,

문책성 교체로 결국 수비수 교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용훈 선수가 교체로 들어왔다.

2003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선수.

기량이 아주 출중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프로에서 롱런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던

유망주 중 하나였는데 아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이동국-김은중-정용훈 프로 3인방으로 주목 받았으나

본선에서는 코칭스텝과의 불화로 합류하지 못했다. 

 

 

계속 골문을 위협하던 다카하라.

수비수와의 충돌도 계속되던 상황이라

박동혁한테 한 번 당할만도 했는데 다행히(?) 그런 사태는 피했다.

방송 자막에는 재미골퍼 펄신이 나온다.

 

 

송재익-신문선의 아무말 대잔치 2탄.

송재익은 컴퓨터 세대라 두뇌회전이 빠르다.

신문선은 만19세 선수에게 아주 노련한 선수다.

 

 

송재익-선문선의 아무말 대잔치 3탄.

일본 응원팀이 조용하자.

일본의 응원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함.

신문선-일본의 국화는 사쿠라다

송재익-일본의 응원은 수학적? 우리는 문학적?(뭔소리??)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본 선수가 반칙을 했으나

주심은 페널티킥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에 빡친 김은중은 항의를 했으나 돌아오는건 경고 뿐.

캡쳐장면은 뒤돌아 가고 있는 김은중의 뒤통수를 카드로 내리치는 모습같네.

 

 

후반 30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동국이 터치했으나

터치가 길어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으나

곧바로 공을 따라가 다이렉트 슛.

일본 골키퍼가 손쓸수 없는 속도와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며 득점.

2:1로 다시 대한민국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동국이 넣은 골 중 개인적으로 최고의 골로 꼽고 있는 골이다.

 

 

 

중원에서 그나마 활약하던 대한민국의 주장 김건형.

거친 플레이로 결국 경고를 받고 말았다.

 

 

청소년 축구 중계방송 관계로 테마게임은 11시에 방송.

토요일 주말 황금시간대 아시아 청소년 축구 중계라니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지고 있지만 그래도 응원중인 일본 응원단과

이동국이 선제골을 넣은 뒤 더 신이난 대한민국 응원단.

 

 

 

이 팀에는 이동국-김은중만 있는게 아니었다.

왼쪽 측면에서 계속 일본 측면을 파괴하고 돌아다닌 설기현.

위력적인 중거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위력적인 피지컬과 날카로운 킥으로 일본 측면을 누비고 다닌 설기현.

 

 

하지만 경기는 일본이 리드하는 형국이었다.

일본이 중앙을 장악하며 대한민국 중원을 압박했고,

몇 번의 찬스가 있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벤치에서 팀이 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엔도(좌측)

 

 

일본에게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경기는 2:1로 대한민국의 승리.

 

예선에서도 김은중, 이동국의 득점으로 2:1로 승리한 이후

결승에서도 2:1로 승리하며 우승.

 

대회 7회 우승을 기록하며 최다 우승국의 자리는 계속 대한민국이 차지했다.

U-20월드컵 세계대회 티켓은 모두 확보한 상태였고,

99년 U-20월드컵의 선전을 예상했지만

아시아 우승팀 대한민국 대신 돌풍을 일으킨 팀은 일본이었다.

 

 

아무말 대잔치 중계가 끝난 뒤의 송재익-신문선.

경기를 보는 내내 경기 흐름이나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 없었고,

만담과 이동국 허벅지 스포츠 생리학. 제가 과거 선수시절엔 뿐이었다.

 

Posted by 공차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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