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이 동네로 이사 온 후 농구열풍으로 인해
밤 늦게까지 사람이 끊이질 않았던 곳.
당시엔 흙바닥 이었지만 그래도 농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농구장을 찾았다.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이 농구를 할 때면
구석에서 공만 튀기다 형들이 쉬는 시간이 되서야 농구를 할 수 있었던 곳.
그래서 형들이 농구를 하지 않는 아침 일찍 나가 농구를 했던 곳.
얼마 후 우리가 주인(?)이 되었고, 눈이 오는 날이면 눈을 쓸어 농구를 하고,
비가 온 다음날이면 물을 걷어내고, 흙으로 메우고,
링이 망가지면 자비로 링을 설치했던 그런 곳 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농구장을 떠난 후, 흙먼지 날리던 농구장도 우레탄으로 바뀌고,
림과 백보드도 바뀌었지만 더 이상 그 농구장의 주인은 없없다.
지금도 가끔 이 농구장을 보며 형들과 음료수 내기를 하면 항상 졌던 기억과,
친구들과 함께 공 하나로 뛰어 놀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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