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일 : 1996.12.16.

출전팀 : 이란 VS 대한민국

경기장 : 알 막툼 스타디움(두바이.UAE)

 

대한민국에게는 치욕의 경기. 상대팀 이란에게는 아직도 울궈먹는 한국 상대로한 최고의 경기.

대한민국은 96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조3위를 기록. 와일드카드로 힘들게 8강에 진출한다.

8강의 상대는 B조 1위를 기록한 이란.

당시만 하더라도 94월드컵예선에서 이란을 3:0으로 이긴 기억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혼자 준결승의 상대를 생각하고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라이브 경기는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2007년경 지금은 없어진 XPORTS에서 아시안컵 재방송을 해줘서

TV수신카드를 케이블방송에 연결해 힘들게 녹화파일로 남겨놓은 영상들이다.

 

1996년 12월 16일 열린 이란과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8강전.

 

 

 

 

시작전 벌써 한딱가리 한듯한 알리 다에이.

 

 

이란 3총사라 불리던 카림 바게리.

 

 

전혀 이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던 아지지. 이름도 이란사람 같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베스트11.

 

 

 

이란의 베스트 11.

 

 

 

주심의 코인 토스로 선공을 결정.

 

이날 대표팀 주장은 김주성.

 

 

 

경기 시작 10분에 김주성의 킬패스를 받은

김도훈의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취득점을 성공

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이때만 하더라도 4강 상대로 누가 좋을까 예상하던 내 예상이 맞는듯 했다.

 

 

 

 

 

9번 김도훈 소속팀은 전북 다이노스(현 전북 현대)

부상당한 황선홍을 대신해 선발출장 했는데 득점도 기록하고,

나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계속 뚤리기 시작했고,

안되겠다 싶으면 선수를 담구던 대한민국의 오른쪽 풀백 신홍기.

 

 

 

그와중에 대표팀의 수비라인 밸런스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욕을 한껏 날리시는 빠따박 감독.

 

 

시종일관 이란에 밀리다 빠른 역습으로 좋은 찬스를 맞았으나

찬스를 날리는 고정운.

현타와서 먼산 바라보는 듯한 모습.

거기선 슛을 때려야 하고든요.

 

 

상대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한 김도훈.

들것으로 옮기기 전 목에 고임목(?)같은걸 설치한다.

 

 

양팀 모두 아시아에서 피지컬 탑팀 답게 거친 플레이가 계속됐고,

그 와중에 이영진(베트남 코치 아님)이 경고를 받는다.

 

 

 

죽어라 한국팀의 오른쪽을 공략하는 미나반드.

돌파가 뛰어나고, 크로스를 굉장히 날카롭게 날리던 선수였다.

 

 

전반 30분 미나반드의 코너킥이 바게리의 헤딩슛이 홍명보의 발에 맞으면서 굴절.

먼거리에서 한 해딩슛이지만 속도가 빨랐고, 걷어내는 상황에서 굴절되면서 결국 실점.

실점을 허용하며 1:1

 

 

 

전반 부진했던 서정원을 대신해 33분 신태용을 투입.

 

 

 

예선 내내 중앙미드필더로 뛰던 홍명보.

스위퍼로 보직 변경한 김주성이 리그에서 맹활약하면서

김주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였는지 홍명보를 위로 올렸다.

하지만 생각했던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이란전에서는 다시 중앙수비수로 뛰었다.

김주성이 플레이메이커로 올라가면서 홍명보는 다시 스위퍼로.

 

 

교체되자마자 득점을 기록하는 신태용.

 

 

 

 

김주성이 가슴으로 신태용에게 연결하면서 득점을 기록.

전반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주성.

결국 이란에서는 거친 플레이로 김주성을 담구기 시작했다.

 

 

 

이란의 주 공격루트 왼쪽의 미나반드가 돌파를 하면서 중앙으로 연결.

알리 다에이가 페넬티에리어 앞에서 골을 노리거나

2선으로 공이 빠지면 바게리가 중거리슈팅을 노리는 방식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계속해서 우리 오른쪽 라인을 공략했고,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프리킥 찬스가 나자 수비라인을 지시하는 현 꽁병지TV 운영자.

 

 

전반 종료직전 다시 한번 역습찬스가 생겼고,

고정운과 김주성이 빠른 역습으로 치고 나가면서 김주성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면서 찬스가 무산.

이란은 전반 내내 대한민국의 빠른 역습을 막지 못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대기심이 추가시간을 알려주는 제도가 없어

주심이 휘슬을 불어야만 전반 끝나는 시간을 알 수 있었다.

전반 추가시작은 5분.

점유율은 6:4정도로 이란이 앞섰으나

위협적인 역습으로 2:1로 대한민국이 리드한 상황에서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 알리 다에이와 아지지가 후반 킥오프 준비.

 

 

이란은 역시나 대한민국의 오른쪽 측면 공략으로 후반을 시작.

 

 

이번 월드컵에서 멕시코 특수를 누렸던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

 

 

전반까지는 허기태가 알리 다에이를 잘 막았으나

후반 시작되면서 제공권 싸움에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

아지지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고, 알리

다에이와 바게리의 슈팅으로 대한민국 골문을 위협.

후반 6분 아지지의 동점골로 다시 2:2.

 

 

 

 

 

실점 후 수비와 기동력 강화를 위해 김주성을 빼고 이기형을 투입.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 주라고 했을텐데

제대로 못들었는지 대표팀 막내(?) 이기형 본인이 착용.

 

 

죽어라 중거리를 때리는 중걸리 덕후 바게리.

4년 후 결국 아시안컵에서 중거리로 한 골 넣긴 한다.

 

 

 

후반 20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지치는게 눈에 보이기 시작.

노상래로 교체멤버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 다에이가 허기태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골찬스를 만들며 득점 3:2로 역전시킨다.

실점 전까지는 몇번의 공격찬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실점 이후 의욕을 상실했는지

이렇다할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노상래가 투입 될걸로 예상됐으나 허기태를 빼고 박광현을 투입.

허기태가 지쳤다고 판단해 박광현을 넣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박광현이 들어오고 수비에 있던

홍명보를 한 칸 위로 올리면서 동점골 노리려고 했으나

후반 31분 크로스를 받아 알리 다에이가 다이렉트슛으로 득점을 기록

2:4로 더 벌어지고 말았다.

그 후 대한민국은 전의를 상실한듯 보였고,

유상철의 헤딩슛을 제외하고 제대로된 공격조차 하지 못했다.

 

 

 

중앙에서 대한민국 중원을 탈탈 털어버린 아지지.

대회 득점왕은 알리 다에이였지만

MVP는 아지지 였을 정도로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후반 37분 아지지의 패스를 받은 알리 다에이가 다시 골을 기록하며 완전 침몰.

 

 

 

대한민국은 중앙에서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럴 힘도 없어 보였다.

결국 중앙에서 롱패스로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피지컬은 대한민국과 함께 아시아 최강인 이란을 상대로

롱패스 플레이로 공격을 하기란 불가능했다.

후반 41분 골키퍼의 어깨 차징으로 P.K헌납.

알리 다이에가 P.K를 성공시키면서 후반에만 4골을 기록하면서

결국 2-6의 완패를 당하고 만다.

 

 

 

중원을 초토화시킨 아지지가 나오고 당시 이란의 미래로 불리던 마다비키아 투입.

 

 

이렇게 대한민국은 8강에서 탈락하고, 4강에 오른 이란도 패하면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

리그가 끝나고 곧바로 소집된 상태라

제대로 된 휴식없이 대회를 참가했고,

대회 도중 주전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부상 당하는 등

계속된 악재로 원하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루머로 들려오는 대표팀 항명설등

대표팀의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이란에 2-6으로 질 정도의 전력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96년 UAE아시안컵에서는 큰 실패를 맛봤지만

23년만에 다시 개최되는 UAE아시안컵에서는

지난 날의 실패를 거울 삼아 우승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공차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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