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고1 겨울방학때쯤 같이 농구를 하던 한 친구가 에어조던 11을 신고 농구장에 나타났고,

 

그 후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농구화가 에어조던11 이었다.

 

하지만 가난했던 우리집 형편상 에어조던을 사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누나가 몇년전 사준 아무도 신발명을 모르는 아디다스 농구화로 농구를 하며 1년을 보냈다.

 

고3이 될때쯤 우연찮게 짝퉁 에어조던을 동대문에서 보게 되었고,

 

외관상으로는 차이를 못느껴 2만원을 주고 짝퉁 에어조던을 사서 신었다.

 

검빨 에어조던이지만 짝퉁이라 친구들에게 자랑도 못하고, 짝퉁이라는 이야기도 못하고,

 

신발을 구경시켜달라고 해도 피하기만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시간 이 지나고, 농구를 하지 않으면서 20년 넘게 에어조던의 존재가 조금씩 사라져 가던 중

 

우연찮게 나이키 온라인 스토어에서 에어조던 리트로 제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22년만에 정품 에어조던을 구입할 수 있었다.

 

 

에어조던 11레트로.

 

사이즈8 (260mm)

 

 

 

케이스를 열어보니 택도 붙어있는 정품.

 

열어서 확인하자마자 너무 기뻤다.

 

 

 

친구가 가지고 있던 정품과 내가 신던 짝퉁에서 바로 차이가 났던 부분이 뒤꿈치쪽 재단부분.

 

에어조던 11을 신은 친구들 뒤꿈치부터 봤던 기억이 난다.

 

정품은 정확하게 맞춰서 재봉질이 되어 있는데 짝퉁은 좌우 안맞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지금도 짝퉁은 안맞는 신발들이 많더군.

 

둘 중 한곳이 꼭 안맞는다. 20여년전 신었던 내 신발도 그렇고.

 

 

에어조던. 자수로 되어 있다.

 

자수로 되어 있으니 망가질 이 부분만 망가질 일은 없을듯.

 

 

정품탭. (유)나이키코리아에서 판매.

 

 

 

신발안에 이런게 들어 있었다.

 

고정틀 같은건가?

 

여기에도 마이클 조던 마크가 새겨져 있었다.

 

 

신발 안에도 마이클 조던.

 

이건 프린팅. 발밑이니 자수로 넣을수도 없는 노릇이지.

 

여긴 신다보면 사라질것 같다.

 

 

그리고 아웃솔의 내구성.

 

짝퉁의 아웃솔은 정말 3개월을 버티기 힘들정도였다.

 

흙바닥에서 농구를 하긴 했지만 3개월을 못버틴 짝퉁 에어조던 아웃솔.

 

이건 그럴일이 없을듯.

 

아니 농구를 할 일이 없을것 같으니 평생 망가질 일이 없을지도.

 

 

이제 나이도 먹고, 배도 나오고, 뛰어다니기도 힘든 상태라 이 농구화를 신고 농구를 할 일은 없을것 같다.

 

그래서 소장용으로 보관을 할까 생각하다.

 

에어조던 정품을 신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휴일 외출때마다 신고다닌다.

 

하지만 착화감은 기대했던것보다 별로. 통풍도 잘 안되는것 같고.

 

디자인은 예쁘지만 그냥 신고 다니기엔 조금 불편한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에어조던이 너무 예쁘고 좋은걸.

 

Posted by 공차는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