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여름 휴가였던 단 하루.
이 경기를 위해 사용했던 올 해 휴가였다.
내 휴가를 모두 날려버려도 좋으니
이 날 만큼은 꼭 쉬고 싶다고 사무실에 말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다.
티켓은 인터넷 예매로 구입을 한 상태.
K리그 시즌권 할인을 받아 구입금액은 3만원에 구입했다.
만원관중이 예상되던 상황이라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야할 것 같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
지정석이라 자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지만
제 시간에 들어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찍 집을 나와 경기장에 도착했다.
얼마 후 선수들이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코치 차두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어색한 코치 차두리.
그리고 코치보다 한 살 많은 형. 이동국.
국가대표 최장기간 기록을 기록한 이동국.
1998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기록을 세웠다.
골키퍼진에는 김진현과 김승규가 보였고, 오랜만에 선발된 조현우도 보였다.
선발로 출전이 예상됐던 김승규.
호펜하임에서 전북에 입단해 활약한 김진수.
이 날 스타팅 멤버로 출전했다.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 당시 빠따를 들고싶은 심정이었다던 김남일 코치.
좀처럼 국가대표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보경.
슈틸리케한테 외면받던 김보경이었는데
신태용 체재에서도 중용받지 못할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실력은 좋은 선수인데 감독을 좀 타는성향이라.
이동국 선수와 차두리 코치.
선수 형과 코치 동생. 둘이 상당히 친한 사이인데
국가대표 선발 이후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드는건...
이번에 대표팀에 첫 선발된 권경원.
전북시절부터 멘탈이 좋아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U-22시절 잠깐 선발된 적이 있는데 그땐 활약이 별로라서
그 후 국대와는 멀어지는가 싶었는데 대표팀까지 올라왔다.
이 날 경기장에 들어갔을때만 해도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결국 경기장은 만석에 가까울 정도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갈사비, 대갈메시로 불리는 김신욱.
요즘 몸상태가 말이 아닌지 예전만 못하다.
현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조현우.
오늘의 심판진.
디종에서 활약중인 권창훈.
고종수의 22번을 이어받은 수원의 미래로 평가받던 선수.
전북 원클럽맨 최철순.
요즘들어 자주 대표팀에 선발되고 있는데
과연 월드컵 대표팀까지 선발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번에 대표팀에 첫 선발되어 스타팅으로 출전한 김민재.
전북에서는 우량아로 불리는 96년생 수비수로 장래가 기대되는 수비수다.
김남일 코치의 몸 상태는 지금도 좋은듯.
이 날 주전으로 출전한 황희찬.
몸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선발로 출전했다. 몸상태 때문인지 활약은 미미했다.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경기장.
경기 시작 직전 다시 물을 뿌리는 모습.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현수막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다른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최고의 스트라이커는 이동국이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최고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속의 스트라이커 이동국.
골대 뒤 붉은악마.
요즘 참 욕을 많이 먹고 있는 장현수.
루머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는데 인터넷에 장현수를 저격하는 듯한 이야기도 있고,
한 축구원로의 포마드 발언도 있고, 어쨌든 정신적으로 참 힘들듯.
하프타임때 사람들이 잔뜩 몰리는 걸 봤는데
'우리 누나'라고 불리는 김연경 선수가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스코어는 0:0.
경기가 끝나기 2~3분을 남겨놓고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을 투입.
그 시간에 결정을 지어줄거라 믿고 투입을 했단다.
컵라면 익을 시간에 결정을 지어줄 기대라니...
전북의 투톱이 대표팀으로.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동국이 어렵게 공을 잡아 슈팅을 날렸지만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다.
이 날의 대표팀 유일한 슈팅. ㅠ.ㅠ
이 모습을 보기 위해 휴가를 냈는데 다행히 볼 수 있었다.
이동국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단 1분이라도 뛰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다.
어쩌면 내 눈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동국을 보는게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못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단 몇분이라도 이동국의 대표팀 출전경기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경기 결과는 그 다음 관심사 일 정도였으니까.
이동국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본 이 날.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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