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
물건을 분실만 하지 않는다면 참 오래 쓰는 성격이다.
이 샤프도 그중 한 가지.
정식 명칭은 제도샤프. 마이크로사에서 제조를 했던 제품이다.
일본 펜텔(?)사의 디자인을 그대로 갖다쓴 제품이다.
로얄티 문제는 모르겠고, 어쨌든 똑같다.
군 제대 후 복학할 당시 구입을 했으니까 2003년 초 쯤?
6년된 샤프. 6년된 샤프가 무슨 오래된 물건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제 더 이상 문방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샤프이기 때문이다.
천원짜리 제도샤프.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에도 천원이었는데 그 때까지도 천원이었다.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닳아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름은 모르겠고, 어쨌든 이게 달려 있어야 진정한 제도샤프다.
이게 없으면 어찌 그리도 볼 품 없는 샤프가 되어 버리는지.
그래서 중학교땐 이거만 뽑아서 훔쳐가는 애들도 있었다.
역시 세월의 힘을 이길 수 없었는지 곳곳에 녹슬어 있는 흔적이 보인다.
이건 얼마전 집에 필통을 두고나와 어쩔 수 없이 문방구에서 구입한
또 다른 제도샤프. 마이크로사가 아닌 e가 붙은 emicro 제도 사프.
하루만 쓰고,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똑같은 제도샤프지만 뭔가 손에 안 맞는 느낌이랄까?
몇 개월째 필통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
emicro라고 쓰여 있다. 이건 누가 훔쳐가도 화가 안 날 것 같군.
이렇게 보면 정말 똑같은 샤프지만. 사용을 해보면 많이 다른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손때, 기름이 뭍은 제도샤프가 익숙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다른 비싼 샤프들보다 이게 좋았다.
이제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마이크로 제도샤프. 고장 나지 않고 평생 나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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