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에서 좀 걸어보고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걸어볼까? 하다가 동대문까지 가보기로 하고 걷기 시작.
종로 3가로 가다보니 낙원상가가 보였다. 음악인의 장소.
난 음악인이 아니라 그냥 상가 사진만 찍고...주변은 개발이 아직 안된 듯 하다.
낙원상가 옆에는 탑골공원. 친구들이랑 항상 빠고다 공원이라 부르던 그곳.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아직도 왜 어르신들이 탑골공원에 많이 가시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좋은 시설도 아닌데 말이다.
공원안으로 들어가니 팔각정도 보이고, 독립선언서도 보였다.
비온뒤라 어두워서 아쉽네.
탑골공원을 나와 반대편을 보니 YBM건물이 보였다.
애증의 토익....이제 그런거 안한다!!
YBM건물을 보니 잠깐동안 기분이 나빴지만 다시 길을 걸었다.
멀리 서울극장이 보이고, 횡단보도 앞에 단성사가 보였다.
또 예전에 만나던 애랑 영화본 기억이 나더군.
그런데 단성사였는지, 허리우드였는지 기억이 안나네. 잊고싶은 기억이기 때문일까? ㅋㅋ
그리고 이곳. 나에겐 많은 추억이 있는 그곳. 세운상가.
돈만 있으면 항공모함도 만들 수 있다던 그 곳. 세운상가도 많이 변해 있었다.
세운상가 도로 위로 있던 통로도 없어졌고, 건물도 작아지고, 그 앞에 잔디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도 아직 건물 형태는 남아 있었고, 주변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중학시절 한참 게임에 빠져있을때 친구들과 몰려가 패밀리 게임팩을 교환하러 다니고,
컴퓨터게임 디스켓을 복사하러 다니던 그 곳.
그리고 어른들이 보는 비디오테잎을 구할 수 있던 유일한 곳.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쉽게 다운 받을 수 있는 그런 시절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때의 생각이 난다.
친구가 거금을들여 구입한 비디오 테잎은 위장용으로 첫부분은 무술영화가 나왔고,
끝까지 무술영화만 나왔던 기억이....
휴~ 비온날이라 습도가 높아 걸을때마다 땀이 장난이 아니었다.
종각에서 출발해 드디어 도착한 동대문.
동대문 지키던 경찰들도 보이고, 주변에 낡은 건물들도 보이고, 이곳도 머지않아 개발에 들어갈 듯.
동대문까지 온거 더 가보자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카페라떼 하나 사들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동대문운동장역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계천쪽으로 걷기 시작.
평화시장도 보이고, 신발상가도 보인다.
백수시절 이 곳에서 신발 두 켤레를 30,000원에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물론 지금도 백수다.)
작년까지 잘 신었는데 3년넘게 신다보니 모두 닳아서 결국 버리고 말았다.
신발상가와 주변 상가들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아
황학동 도깨비 시장의 모습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거란 기대감으로 발길을 옮겼다.
하지만 청계천 사이로 하나, 둘씩 다른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고, 이마트와 대형 건물들이 보이면서
예전의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건물 뒷쪽으로는 아직 예전의 모습들이 남아 있었다.
기념으로 중고CD를 파는 곳에 들어가 맘에드는 CD를 구입하려 했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어 아쉬웠다.
휴~~~힘들었다. 종각에서 신당역까지...
2호선 지하철역에 도착했지만 6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되면 다음엔 다른 곳에 이렇게 걸어다녀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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