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의 친구...

즉...어제 처음 본 친구와 술을 마셨더랬습니다..

내 친구가 그 친구를 소개하길

예전에 축구선수였다가 고등학교때 부상으로 접었다고 말해주더군요...

제가 워낙 축구를 좋아하니까 그렇게 소개 해준 듯 싶어요..

어쨋든 서로 축구얘기를 하며

빨리 친해졌죠..

게다가 술도 조금 들어가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가운데 그 친구가

자기가 생각하는 최고의 선수는

홍명보와 황선홍 선수라는 군요..

특히나 홍명보 선수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뛰어넘어 정말 신도라 할만큼의

애정을 표시 했는데


그렇게 홍명보선수를 떠받드는 일화를 말해주었습니다..


음..

그친구가 94년 월드컵전...

즉 저희가 초등학교 때 자기 학교 코치가 홍명보선수의 선배라

홍명보선수가 코치님을 도와주러 한번 왔었다는군요..

일종의 특별과외인 셈이죠...


어린나이에 프로선수랑 같이 뛰는게 얼마나 영광이고 설레겠습니까...


그래서 죽기살기로 같이 공을 찼는데..


그때 홍명보선수의 팔에는 무지 비싸보이는 금시계를 차고있더랍니다..

(사실...그냥 도금 시계일수도있지만..ㅋ 어린나이엔 번쩍거리는건 다 비싸보이죠..하핫)


아마도 홍명보선수는 공격을 했을테고...슬슬...몸 풀듯...

친구는 죽기살기로 막았을테죠...


그러다 그만 홍명보선수의 시계가 풀어졌더랍니다...

(그런 메탈시계는 잘풀어지죠...그래서 운동이나 싸움...ㅡㅡ; 할때 풀러놓고 하는...)


어린 마음에 깜짝놀라고 또 큰일났다 싶어서 얼른 시계를 줏어 드렸답니다..


그러자 홍명보 선수가 하는말이...


"시합중에 일어난 일이니 괜찮다...하지만 넌 지금 시계보다 더 비싼 공을 놓쳤다..."



라고 하셨다는 군요...

(마치 일본만화 특유의 멋진대사같은....하지만 홍명보선수가 했다면 왠지 어울리죠?)


시합중에 일어난 일이니 신경쓰지말고 또 공을 놓친건 선수로서 있을수 없는일이야..

라는 뜻이겠죠....


그 친구 그말에 뻑~이 갔답니다...하하...


그 후로 오로지 멋진 축구선수..최고의 선수는 그 친구에게 홍명보선수라는....



멋있죠?

그친구의 뻥일수도 있겠지만 뻥이라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서라고 해주고싶습니다..ㅋ





이 말과 얼핏 연고화 문제도 생각이 나더군요..


외국의 선수들은 자기 고향팀의 골수팬이 많죠...


아마도 그 지역에 뿌리내린 역사가 오래되어 그 지역을 위한 이벤트나 행사가

많을 겁니다...


그때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직접 유명한 프로선수들을 만날테고..

위의 친구처럼 어떤 선수와의 짧은 인연이 있을수있겠죠...


이런 것들이 한 소년을 그 팀의 골수팬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지않나..생각합니다...


아직 우린 짧다면 짧죠...

그리고 지역주민과의 이벤트도 많이 드물구요..


이제라도 쭈욱...뿌리박고 고장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프로리그의 출발이 어떻든 말이죠...

GS와 SK.....

제외 하고....
 
출처 : 사커월드(후반38분 님)
Posted by 공차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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